본선 대회 준비 과정과 학생들의 성장 이야기
본선 대회 준비 과정과 학생들의 성장 이야기
낙담한 친구를 위로하며
본선 진출 팀이 발표되던 날, 명단에 오르지 못해 크게 낙담한 친구가 있었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본선 대회를 준비하느라 그 아이를 깊이 위로해 줄 틈조차 없어 마음이 무거웠다. 대신 낙담한 친구를 자주 불러 준비 과정을 곁에서 관람하도록 했다. 조금이라도 곁에서 더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다행히도 그 친구 역시 질투나 원망 대신, 하나라도 더 배우고 돕고 싶어 하며 팀원들 곁을 지켜주었다. 선수로 뛰진 못했지만, 그 아이에겐 이 '함께한 경험'이 인생의 더 큰 자산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집중한 설계도와 연습
본선 전까지는 설계도 작성에 집중했다면, 남은 기간은 '2시간이라는 제한 시간 안에 구조물을 완벽히 만들어내는 연습'에 몰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막판에 코딩이 발목을 잡았다. 코딩 담당 학생이 모터를 움직이게는 만들었지만, 가장 중요한 '모션 인식'을 통해 원하는 각도로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결국 정보 선생님께 긴급히 도움을 요청했고, 모션 인식 로봇의 코딩 언어들을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상치 못한 디자인 변경
그 사이 만들기 팀도 돌발 상황을 맞이했다. 구조물 외벽의 트러스를 '다빈치 다리 교구'로 만들다 보니 생각보다 디자인이 예쁘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들은 과감하게 '시어핀스키 피라미드 교구'를 사용해 마지막 순간에 디자인을 변경하였다.
대회 당일의 긴장감
대회 당일, 아이들은 아침 8시 전부터 학교에 모여 연습을 시작했다. 11시부터는 전 과정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마친 뒤, 11시 40분쯤 대회장으로 출발했다. 학교에서 대회장까지는 차로 1시간이 넘는 거리. 운전대를 잡은 내 손도 바빠졌다. 이동하는 내내 발표 담당 아이들에게 발표 연습을 시키고, "심사위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이런 질문을 하실 수 있어"라며 예상 질문을 툭툭 던졌다. 아이들이 긴장을 풀면서도 머릿속을 대회 모드로 예열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대회장 도착과 아이들의 반응
오후 1시 30분, 대회장에 도착하니 아이들의 반응이 제각각이었다. 잔뜩 긴장한 녀석, 눈이 휘둥그레져서 주변을 구경하는 녀석, 주최 측에서 나눠준 티셔츠 사이즈가 작다며 옷에만 신경 쓰는 녀석, 설렘으로 가득 찬 녀석... 걱정이 한 가득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온전히 아이들의 무대였다. 대회 직전, 아이들을 모아놓고 묵직한 한마디를 건넸다. "준비할 때까지는 선생님들의 도움이 있었고 여러 가지 운이 좋아서 본선에 온 거야. 하지만 이 제한 시간 2시간 안에 구조물을 스스로 만들어내면, 그땐 온전히 너희의 실력이 되는 거란다."
부담감과 도전 정신
부담감과 도전 정신을 함께 심어주고 대회를 시작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본 2시간은 정말 길게 느껴졌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차분하고 대견하게 발표까지 잘 마쳐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발표된 심사 결과, 우리 아이들이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아이들의 성장과 감사의 마음
아이들은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하면서도, 이내 자신들의 부족함을 되돌아보았다. "선생님, 우리가 조금만 더 준비했으면 대상도 가능했을 것 같아요"라며 아쉬워하는 모습 또한 성장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도 최우수상이면 정말 잘한 거야. 이제는 우리가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께 감사한 마음을 먼저 갖자. 그리고 학교에 가더라도 절대 친구들에게 잘난 척하지 말자."
인상 깊었던 중학교 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중학교 부문 대상을 받은 팀이었다. 실제로 IB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국제중학교 학생들이었다. 구조물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대본 하나 없이 자신들의 탐구 과정을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발표하는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팀원들끼리 얼마나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고 연구했는지가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평소 학교 수업에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기회가 얼마나 많았을지 짐작이 갔고, IB 교육과정의 실질적인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이었다.
최고의 교육적 경험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 이번 대회는 준비 과정도, 본선 실전도, 그리고 다른 팀의 발표를 지켜본 순간까지도 모든 것이 책 위에서는 배울 수 없는 최고의 교육적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학년 부장하면서 학생들 데리고 대회까지 참여하는 건~~ 정말 엄청나게 힘든 일임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달았다. ????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 존경합니다...ㅎㅎ)

"준비할 때까지는 선생님들의 도움이 있었고 여러 가지 운이 좋아서 본선에 온 거야. 하지만 이 제한 시간 2시간 안에 구조물을 스스로 만들어내면, 그땐 온전히 너희의 실력이 되는 거란다."
워크넷은 다양한 공공 일자리와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워크넷을 방문해 주세요!
글제목
#대회준비 #학생성장 #팀워크 #도전정신 #코딩 #교육경험 #최우수상 #IB교육과정 #발표연습 #워크넷
- 이전글<h2 class='post-title'>AI 시대의 블루칼라: 새로운 생존 전략</h2> 26.09.23
- 다음글법적 갈등 해소를 위한 원주변호사의 조언 26.09.23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